내가 본 공무원 그리고 급여

금년 공무원 급여 인상에 대해 갑론 을박이 많네요~

제가 보는 공무원은 이렇습니다.

참고로 저는 공무원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자주 접하지요.

-급여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고 판단하느냐에 다르겠지만 소위 비정규직이나 소규모 중소기업보다는 그리 적다고 할 수는 없고 대기업이나 금융권보다는 비교가 안되게 쥐꼬리가 맞습니다. 다만 급여에서 국민연금보다 많이 공제하는 공무원연금이 퇴직할때 상당한 수준이고요. 이것도 머지않아 고갈되서 지급률이 점점 떨어진다네요( 걱정을 무지합니다. 바랄 건 이것밖에 없는데..하고요) 한마디로 딱~~먹고 살만큼만 줍니다. 이게 정답인 것 같네요~

-업무

보직, 직급,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주로 접한 데는 광역지자체 청사인데요 밤에 열시까지 불켜진데가 수두룩합니다. 사무실 들어가보면 어디 앉아 얘기할 데도 마땅찮습니다. 5급 사무관까지는 실무자급이고요 일이 산더미입니다. 맡은 업무에 따라 다소 경중이 있어 보입니다만 어느 기업 못지 않습니다. 공무원 조직은 생산성을 따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데가 아닙니다. 나랏돈을 집행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등 그야말로 공공업무을 집행하죠. 그렇다보니 밖에서 보면 비생산적이고 세금축낸다는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처우

공무원이면 우선 '국민에 봉사'하는 투철한 국가관, 이런게 떠오르죠?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국가의 일을 보는 사명감이 없으면 하지 못해서일테고 후자는 근로의 댓가로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댓가를 받는 급여생활자니까요~ 복지수준을 보면 한 마디로 별로입니다. 대학등록금 지원도 없어진지 오래구요, 복지카드같은 걸 직급에 따라 지급하는데 민간기업의 자기개발비 정도랄까? 다른 건 민간기업과 비교해서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수준

요즘 공무원 누구나 준비 안해본사람 없을 정도로 많이들 지원합니다. IMF이후 진출한 공무원들 대학 졸업이상자가 대부분일겁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진출한 공무원들 중 일부는 수준이 미달인 경우가 있죠. 그렇다고 신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수준이 높다는 건 아닙니다. 경험이 무엇보다 무기인 조직이니까요~ 또한 잦은 인사이동(평균 2년꼴로) 때문에 자기 일에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아마 민간기업이라면 퇴출이 되도 진작 됐을 겁니다.

-진급

한 마디로 치열합니다. 체계적인 공정한 경쟁체제를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지연,학연, 특히 시.군단위로 갈수록 청탁이 심한 편입니다. 그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지요. 인사는 만사라는데 이맘때만 되면 일손 놓고 아주 가관이 아닙니다. 옆에서 보기에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 사회적 관계

고교졸업 한 20년 넘은 사람은 절실히 알게 됩니다. 동창회 나가보면, 제일 큰소리치는 친구가 사업하는 놈, 의사,변호사등 전문직 그리고 자영업, 민간기업, 마지막이 공무원입니다. 고시패스한 친구는 예외구요. 어디가서 큰소리 못칩니다. 그럼 어디서 폼내는가? 거래관계에 있는 소위 '을'한테는 좀 거들먹 거립니다. 과거에 비해 이런 것도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관습적으로 남아있죠. 여기서 병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물이니 청탁이니 하는..,

-가정

한 20년은 근무해야 그래도 좀 허리를 폅니다. 그리고 부부가 공무원, 맞벌이가 최고입니다. 외벌이 공무원은 참으로 힘든 살림을 해야 하지요. 꼬옥~ 현직에 있을 때 자녀 결혼을 시켜야 본전을 뽑습니다. 상조관계가 확실해서 퇴직하면 현직 때에 비해 수입(부조금)이 현저히 떨어지거든요~ㅎㅎ

-결론

공무원은 지구촌 어느 나라나 존재합니다.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공무원 처우가 좋다는 걸 봅니다. 왜냐하면 누구 말마따나 자기 배 굶주리면서 남의 배 걱정할 사람은 드물기때문입니다. 그래야 비리도 적어지고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프라이드를 느끼며 봉사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사회나 음적인 부분은 있기 마련이고 과거의 병폐를 현재에 견주어 그게 전부인양 판단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비교를 떠나서 고생하는 일선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칭찬해야 비리를 저지르는 못된이들에게도 따끔한 질책과 죄를 물을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