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장님께 드리는 글 (애드벌룬 사태와 관련하여) 

게시판의 글들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제가 보기엔 아부다 돈질이다 하는 거북한 표현이 있었지만 상당히 본질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요모조모를 따지기보다 바로 울컥해버린 것일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도청의 수장이 오는데 환영과 성의를 표시하는 이제까지의 일반적인 사례는 플래카드 게첨이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고 의미전달이 확실한 방식입니다. 그것은 김진선 전 도지사나 이광재 전 도지사의 경우에도 같았습니다. 아주 화려하지도 아주 크지도 그리고 애드벌룬으로 공중에 매어 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규모를 두고 어떤 경우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화제에 올려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너무도 분명하게 달랐습니다. 애드벌룬까지는 아니었지만 본관 중앙을 통천으로 막은 것이 아마도 2008년쯤 청렴도평가 전국 1위를 축하할 때 였는지 기억에 가물가물할 정도로 많은 구성원들에게 이번 일은 새삼스러우리만큼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번 총무과의 행태가 분명한 과유불급(過猶不及)이요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까지 표현할 수 있으리만큼 사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할 이유입니다. 

과도한 과시용 예산집행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생각있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도민들에 게 자괴를 금할 수 없게 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부다 돈질이다 라는 표현은 결국 모든 도민들에게 특히 요즘 골프장 반대를 위해 도청 밑에서 단식투쟁중인 도민들에게 아무리해도 적절한 설명을 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명백한 것은 우리도의 예산이 아주 넉넉하다 하더라도 제기된 문제의 의미는 달라질게 없다는 사실입니다. 

조금 다른 각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향후 총무과가 주도하는 도정의 여러 업무수행들이 한 사람을 위한 일에만 더욱 집중되고 그것이 열병처럼 전 부서에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게시판에서 어느 한 분이 그러셨듯 이런 것보다 차라리 전체 구성원들을 위하여 탁구대를 하나 놔달라는 식의 완곡한 표현이 무엇인지 새겨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들려오는 우려가 있어 부탁드립니다. 직원들이 게시판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절대 다스리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속 깊은 이해와 관심이 조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총무과는 앞장서서 그리 하여야 하고 그것이 곧 과장님의 리더십 발현이 될 것입니다. 

2011. 4. 28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