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도의회의 자정노력과 공정한 소통을 촉구한다.

강원도의회의원에 의해 표출되었던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행동이 도청을 비롯한 공직사회를 한동안 분노케 하였다. 결국 일주일만에 도의회의장의 유감 표명과 해당 도의원의 사과가 본회의장에서 이루어짐으로서 일단락 마무리가 되는 듯하지만 본질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2% 부족하다고 할까?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권위주의, 도의회의 자정노력 부족, 도의회 조직의 비민주화 문제가 여전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도의회의 자정노력을 촉구한다.

합리적인 권위는 능력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거기에 의존하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반면, 비합리적인 권위는 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소속된 사람을 착취한다. 무엇보다 비합리적 권위에 바탕을 둔 조직문화는 소통을 가치중립적으로 보고 있기 않기 때문에 모든 조직 구성원과 공감할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버린다.

도의원 폭압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 것은 다름 아닌 비합리적 권위주의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의원들을 보좌하는 실무공무원이 억압의 대상이었을 뿐 아니라, 일부 도의원에 의한 공조직 경시풍조가 참을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한 민심의 표출이었다.

그렇더라도 궁극의 해결은 도덕적 분노가 아닌 소통에 의해 개선되어야 한다. 도의회 스스로 조직문화를 전면 재검토하여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우선 실천과제가 되어야 할 이유이다.

그러기 위한 분명하고도 더없이 현실적인 요구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내부 공정성을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도의회가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있다.

먼저 이번 문제를 어느 한 개인의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여야 한다. 회기 중에는 집행부와 음주하지 않겠다는 등의 문제발생 소지를 스스로 차단하는 실천적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민의를 대표하는 공직자로서의 자정결의 등 내실을 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캠페인 활동 또한 촉구되는 사항이다.

사무처 간부들의 실천하는 노력을 당부한다.

의회사무처 간부의 역할은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구성원간의 관계에서 아주 특별함이 있다. 그런데도 보직 도의원들과는 물론 직원들과의 양방형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탓하는 구성원들이 의외로 많다. 가벼운 단계에서 개선될 수 있었을 일들이 월척급으로 물위에 올라온 일은 그들이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질타이기도 하다.

사무처 간부들에게는 필요할 때마다 드는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의회사무처와 도의원간의 교류의 장을 실천하는 노력을 당부 드린다. 함께 하며 멤버십도 다지고 친화력도 높이는 일은 간부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일이다.

2011. 6. 24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hunja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