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특정간부의 선거 지향적 행태에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다.

특정 국장급 간부의 2014 지방선거 출마 준비와 관련한 지나친 행보가 결국 여론의 도마
에 올랐다. 그 지나치고 과도함이 누가 보아도 어련히 그럴 것이라 생각되는 수준 이상이
고 결국엔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큰 해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들도 넘쳐나고 있다.
회자되는 말들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부터 해당간부는 출마희망지인 특정지역에 소관업무
관련 예산 등 해당부서의 사업역량을 가능한 쏟아 붓도록 하는 부적절한 지시를 당연한
듯 해왔고, 그 실현을 위해 툭하면 해당지역으로 출장을 빙자한 방문을 과도하고도 빈번하
게 해왔으며, 최근에는 업무 관련을 빙자하여 지역구민들에 대한 부적절한 개인정보 수집
에까지 열을 올리는 바람에 부서원들과의 갈등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의도 자체는 비판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가 출마를 저
울질하며 퇴임을 최대한 미루면서까지 그런 행보를 계속할 경우 그 여파가 조직과 구성원
들에게 폭풍 같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외부의 시각은 가장 큰 우려사항이다. 도정(道政)이 애들 장난이 아닐 진데 대체 도청공무
원들의 개념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 같이 뻔뻔한 행태가 가능하냐는 식의 외부비판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제대로 수습이 가능할지 걱정이다. 도민을 위해 숨 가쁘게 전개해야 할 시
급한 도정을 제쳐 놓고 진작부터 선거에만 매달리는 출마 희망자가 바로 도청의 핵심간부
라면 양상이 아주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유권자들이 이 같은 행태를 낱낱이 똑
똑히 기억해 뒀다가 선거직전 반향이라도 일으킨다면 그것은 그의 불행에만 그치지 않음을
크게 염려하기에 하는 말이다.

공무원은 출마를 염두에 두었다면 마땅히 자신의 처신에 대해 늘 생각하고 신중하게 처신
해야 한다. 현직 공무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0일 전에 사퇴해야 하고, 그 전
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조항에도 저촉됨을
늘 새겨두고 있어야 함은 결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탓이다.
그럼에도 간부공무원으로서 지혜로운 처사와 구성원에 대한 따뜻함과 정성을 갖기는커녕
노골적이고 부적절한 행동들로 인해 구성원들에게 회자되고, 외부로부터 도청공무원과 도
정(道政)에 대한 불신 우려가 발생했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부하건데 해당간부는 더 늦기 전 남은 재임기간이나마 공익과 공공의 선을 구현하려는
자세를 가장 우선하는 처신을 해 주길 바란다. 공직자가 공공성에 부합하는 행동을 늘 추
구해야 함은 자신을 지우고 공정을 추구하는 공직자상 만이 도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
기 때문이다. 해당간부의 깊은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이다.

2013. 5. 29.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