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다르면서도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행복하지 못한 일이겠지만 똑 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이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 이제까지의 인사논평에서 주요소재가 되었던 것으로 이번에도 재차 강조해 본다.

일단 7월 1일 국장급 인사를 시작하여 7월10일자 인사까지의 결과는 6월말 정년퇴직과 공로연수로 발생한 인사요인에 대하여 신속하게 대응 추진된 점과 4급ㆍ5급 승진인사가 서열과 능력이 적절히 조화되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정원감축이 예정된 조직개편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조기에 승진인사를 확정하여 단행함으로써, 고참서열에 속한 직원들에게 승진인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킨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도 자칫 침체되고 사기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조직분위기의 악화를 사전에 불식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적해야 할 문제도 있다.

그간 개인적인 처신이 미흡했던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간부를 무리하게 특정부서로의 전보를 강행함으로써 과장급 보직인사를 난맥에 빠뜨리고 행정의 전문성과 조직의 안정적 운영의 인사원칙을 스스로 저버리는 무책임한 결과를 초래 하였으니 말이다.

그 주인공인 현 기업지원과장은 여성가족과장의 보임을 받을 때 최소한 여성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여성간부를 육성해야 한다는 당면과제에 힘입어 과도한 수혜를 받았다는 지적이 빗발쳤을 정도로 당시에는 과장급 보직을 받기에 멀어져 있던 서열을 극복했던 인물이었다.

그러한 과거력으로 볼 때 불과 3년 만에 여성가족과장에서 기업지원과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국장급으로의 급속한 영전을 위한 보직세탁과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다수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작 문제가 전 외자유치과장의 유학으로 그 자리가 공석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발령 후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기업지원과장을 교체하는 무리수를 강행한 데 있다는 지적을 서슴치 않는다.

그러고 보면 전 기업지원과장의 업무장악력은 정평이 나있는데다가 정무부지사의 자기사람 챙기기는 청내에서 소문난 사실임에도 그것을 깨뜨리는 인사가 가능했다면 도지사의 의중이라는 것인데 석연찮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구나 전 여성가족과장의 이동이 불가피 했다면 이동에 소리가 나지 않는 공석중인 보직으로의 변경이 온당할 것이다. 누가 도지사의 눈과 귀를 가렸는지 모르지만 기업체를 직접 상대하는 일이 대부분인 기업지원과장의 자리가 업무 전문성이 무시되는 무원칙하고 정략적인 인사의 대상이 된다면 과연 우리 도청인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복도통신에서 알려진 바로는 앞으로 산업경제국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조직을 위해 유효적절한 인사를 해놓고도 한가지의 지적으로 전반적인 평이 나쁘게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로 이점에서 해당부서에서는 마땅히 수긍할 만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리하여 이번 인사 또한 무원칙하고 정략적인 인사라는 불신이 더 이상 누적되지 않도록 인식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당부하건데 신임 기업지원과장은 도지사가 발행한 수표가 부도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나온 과정속의 모든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산업경제국 업무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잘 지키고 빛내주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량을 확실하게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2008. 7. 10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