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배움의 꿈을 키웠던 장애인들이 내년 예산 삭감으로 공부를 중단해야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금만 따져봤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강원도의회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방의료원대책에서 불거진 강원도 집행부와의 갈등 끝에 강원도 복지분야예산 등을 중심으로 2백억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사업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간과했다는 지적이 강원도청 담당 실무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강원도는 내년에 8천만원을 들여 성폭력과 아동폭력 예방, 방치되는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형 통합서비스 전달체계 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예산이 삭감처리됐다.

열악한 여건에서 생활했던 복지단체 등 13개 단체가 꿈꿨던 춘천 옛 재활병원 입주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강원도의회는 옛 재활병원 리모델링 예산 7억원도 삭감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의 생활비 지원도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강원도는 1억 2천 6백만원으로 사회복지시설 대학생들의 생활비를 지원하려했지만 도의회는 이 예산을 선심성예산으로 평가절하했다.

배움이 없는 지적, 청각 장애인들의 만학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장애인 야학 예산 2천 4백만원도 전액 삭감돼 추경 예산에서 편성된다해도 1학기동안 장애인 만학도들은 공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밖에 열악한 어린이집 교사들을 위한 장기근속 수당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간병인 지원사업 예산도 강원도의회 예결위는 외면했다.

그러나 강원도의회는 자신들이 사용할 4천 5백만원짜리 의전차량과 1억 2천 5백만원 상당의 의정 버스 구입 예산은 이견없이 처리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사업 이유를 조금만 따져봤어도 삭감할 생각은 없었을텐데…수혜자들이 입게될 피해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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