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민의의 장, 도민을 위한 귀는 열려있는가?

생활정치, 민생정치 실현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열심히 담아내고 봉사하겠다던 후반기 의회가 출범과 동시에 엉뚱하게도 청사 현관부터 교체하는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있다.

청사입구와 주차면을 맞닿게 하기 위하여 멀쩡한 현관을 무너뜨리고는 비오는 날 민원인,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부분이 많이 배려됐다는 것이라는 것은 어정쩡한 코미디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조금만 지켜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민원인들이 도의회를 방문 하길래 그토록 무모한 결단력과 의지력의 구실이 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실은 이왕에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차에 의원들이 청사까지 한방울의 비도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는 것이 도청 직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같은 대문안에 있는 도청직원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에 그런 변명으로 무마하려 하는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도의회가 하는 일에 충분한 의지가 있었다면 도민들에게 그 진실성 정도를 갖추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터인데 도정의 최고의결기관인 도의회가 운영위원회의 의결만 있으면 모든 결정이 나름대로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그것은 참으로 큰 오산이고 우려되는 사항이다.

진정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의회가 되고 싶다면 진솔한 도민의 목소리와 애로사항, 도민들이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그것은 그들이 대우받기를 원하는 시점 이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도의회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또 같은 작태를 연출해서는 안된다. 아직도 많은 도민들은 '도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의사당을 신축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던 의회청사 신축당시의 도의회의 발표를 잊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도의회는 이 같은 처사에 분노하고 있는 도민들을 생각하여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도의회의장의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원도를 만들겠노라는 외침이 허황된 메아리에 그치지 않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도의회는 그들의 처우개선보다 도민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되돌아 갈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2008. 7. 29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