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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5-04
조회수 :
11220
직불금 부당수령
작성자 : 시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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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었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원래 믿을 건 시간밖에 없고,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분노가 시들해질 때마다 나는 바닥들의 무력함을 느낀다. 먹고 살기 힘든 이 때, 남이야 어쨌거나 제 코가 석 자인 것이다. 그렇게 오늘 세상을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내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치부된다.
지금은 관심조차 없다. 지난해 그 말 많았던 쌀 직불금 부당수령에 따른 특별조사 결과와 후속조치가 이제야 발표됐다. 근데 별 관심 없음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쌀 직불금 수령자 130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전체의 1.5%인 1만9242명이 부당 수령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은 5만7045명이었으며 이 중 부당수령자 평균은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4.3%였다. 2452명이 벼룩의 간을 빼먹은 셈이다.
5월, 이제 진짜 봄이다. 꽃 피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 봄인 게 아니라 논에 모를 심는 시간이 봄이다. 앞으로 몇 해나 이 나라에 진짜 봄이 찾아올 지 알 수 없다. 시골에 가면 병들고 늙은 사람들만 논바닥에 지쳐 엎드려 있다. 이 나라 사람 누구에게나 묻는다. 당신은 밥 안 먹고 살 수 있어? 근데 왜 이 나라 쌀의 미래에는 관심을 안 갖지? 기억하시라, 쌀의 미래가 당신의 미래다. 그런 날이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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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민의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