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은 "歷代의 靑白吏" 라는 신규공무원 교육교재에서 발췌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주 아주 오래된 교재이므로 고리타분한 내용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시대와 상관없이 良書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특히, 공직자에게는 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淸廉은 고귀하고 받들어져야 하는 德目이기 때문이다.

 淸廉 ! 그러면, 너는 淸廉했는가 ? 스스로에게 반문했을 때 나 역시 떳떳하지 못했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다가 가려고 노력했고, 아닌 것에 대하여 자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할 따름이다.

 靑白吏의 면면을 소개하기 전에 牧民心書의 한 소절을 음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淸廉은 牧民官의 本務며, 온갖 善함에 根源이며, 모든 德의 바탕이니 淸廉하지 않고 능히 牧民官일 수 있는 자는 일찍이 없었다.」

 淸廉하지 않으면 아예 공무원이 될 생각도 하지 말라는 뜻이 강하게 담겨져 있다. 茶山은 또 淸廉하지 못한 공무원이 국민에게서 어떤 대우를 받게 되는 가도 밝히고 있다. 깊이 생겨야 할 金言인 것이다.

 옛날부터 淸廉한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숱하게 많으며, 그들의 깨끗한 마음과 행실은 길이 길이 빛을 잃지 않는 보배처럼 어느 시대나, 어느 세상, 어느 조직에서나 빛나 왔다. 그리고 그 것은 그 민족, 그 국가, 그 사회의 원동력이 되어 인간의 역사를 발전시켜 온 것이다.

 조선왕조에서는 모두 110명의 靑白吏를 選錄했었다. 그 중 태조 때 부터 연산조 까지가 45명, 중종 이후가 37명, 인조 이후에는 28명 이었다. 그러나, 경종 이후로는 靑白吏를 뽑는 일이 끊어지고 말았다.

 조선왕조 500년은 몇만의 우글우글한 역대 관리들 보다도 불과 100여명의 淸廉한 관리들의 맑은 정신으로 사직을 지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靑白吏에 선록된 관리들 외에도 淸廉한 선비들은 많았을 것이고 그들은 한결같이 조선왕조의 정치력에 청량한 샘물같은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 증거는 관리의 부패가 차츰 심해지며 靑白吏를 뽑는 일조차 끊어진 이후부터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며, 마침내는 500년의 사직이 무너지게 된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