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白吏의 길 (5)

 孟思誠은 新昌 맹씨로 고향은 溫陽이며, 호는 그 유명한 古佛이고, 崔瑩 장군의 손자 사위이다.

 맹사성은 黃喜와 더불어 조성왕조 초기 문화형성에 크게 이바지한 재상으로, 천성이 지극히 효도하고 淸廉했다. 생활은 청빈하기 짝이 없어 정승을 지내면서도 그가 사는 집은 비바람을 가리지 못했고 집 자체도 작고 아담했을 뿐이다.

 사는 집뿐이 아니라 먹는 것 또한 매우 검소하여 언제나 국가에서 타는 녹미를 식량으로 한 결과 항상 묵은 쌀이어서 몹시 뭇내가 났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한다.

 그는 고향 온양에 다녀올 때도 각 고을 관가에 들르거나 역마를 이용하지 않고 소를 타고 내왕했으며 행차는 물론 지극히 간소해, 지나가는 고을 백성들이 정승인지를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했다.

 맹고불은 소탈하면서도 한편으로 유머스러운 면이 매우 많아 네살 아래 동갑네 계모임에 들기도 했으나 세종이 나이를 묻는 바람에 제명되었다는 일화와, 정자나무 밑에서 과거 보러 가는 선비와의 공당 문답놀이 등 젊은이와 스스럼없는 자리를 마련함은 물론 농까지 할 줄 아는 인간미와 여유가 있는 재상이기도 했다..

 귀경길에 비를 만나 旅院에 들렸으나 누상에 젊은이들이 좌정을 하고 있어 아랫층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겸손과 지위를 밝히지 않는 미덕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맹사성은 음률을 알아 피리를 즐겨 불어 날마다 여러 곡조를 분 다음 문을 닫은 채 쓸데없이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 공사를 분명히 했다.

 공무를 보고하러 집을 찾았던 관리들은 그의 소박함과 검소함과 집의 초라함을 보고 탄식하고 반성하면서 부끄러워 하며, 조신하게 생활하는 교훈으로 삼기도 했다.

 이토록 그는 재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에게 군림하려 하지 않았고 민폐를 가장 두려워 했으며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어 행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인물로서 靑白吏의 최고의 표상이며 본보기였다.

 세종 20년 72세로 孟思誠이 세상을 떠나자 世宗이 직접 백관을 거느리고 곡을 했으며, 효자의 정문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