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宋나라의 학자 象山 陸九淵은 그의 저서 "象山錄"에서 淸廉한
공무원의 유형을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첫째는, 국가에서 주는 봉급 외에는 아무 것도 받지 않는다.  또 받은
봉급만 가지고 생활을 하다가 남는 것이 있을 경우도 그 자리를 물러날
때에는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날에는 타고 왔던
한 필의 말만 쓸쓸히 타고 돌아간다.  이런 사람들이 태고시대에 진정한

廉吏라는 사람들이다. 

  둘째는, 봉급 외에도 명분이 바른 것은 받으며, 바르지 않은 것은 받지
않는다.  그리고, 받은 것 중에 먹고 남는 것은 집으로 보낸다.  이런
사람들은 중고시대에 廉吏라고 일컬었던 사람들이다.

  셋째는, 상산록은 당대의 廉吏를 제시했다.  그것은 가장 하위의 廉吏에
속한다.  그는 봉급 외에도 명분이 바른 것은 물론 받는다.  그 다음
명분이 바르지 않은 것도 받은 선례가 있는 것이면 받는다.  다만, 그런
선례가 없을 경우는 그것을 받음으로서 선례를 만들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본 淸廉한 관리들의 세 가지 등급은 ① 봉급 외에 아무 것도

받지 않는 것이나,  ② 명분이 바른 것은 받는 것이나,  ③ 선례가 있는
것까지는 받으며 직권을 이용한 부정을 행하지 않는 것 등은 공무원으로서

각각 그 정도대로 당연한 일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공무원으로서

 淸廉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다만, 첫번째 태고시대의 淸廉한 공무원의 경우, 국가에서 받은 봉급
까지도 쓰고 남는 것을 도로 바친다는 것은 비합리적일 정도로 너무
淸廉하다고 할 수 있고, 세번째로 육상산 시대의 淸廉한 공무원이라는 것은

부정 부패 일보 직전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것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서 제시되어진 淸廉한 관리들의 세가지 등급을 볼 때, 시대가
뒤로 올수록 淸廉한 관리들의 이미지가 조금씩 타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금에 사는 우리들은 최소한 세번째 廉吏라도 되고자 노력하여야
되지 않겠는가 ?  그러나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따갑기 그지없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淸廉과 공정은 공무원 신뢰의 원천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적극성은
도약하는 강원도정의 앞날에,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무한한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에는 신라시대의 두분, 고려시대의 두분, 조선시대의 열아홉분 등

총 스물세분이 수록되어 있으나, 靑白吏로서 표상이 되고 있는 黃喜 정승

부터 이야기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