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白吏의 길 (1)

  지금 강원도정은 일 보다는 인사로 인해 분주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양 부지사를 교체하고, 국장급의 대거 퇴진, 새로운 인사의 등용 등
고심한 흔적은 엿보인다.

  다만, 발탁ㆍ적재적소ㆍ능력인정ㆍ조직장악력 등 많은 수식어를 붙여
그들의 합리성을 주장하는 기사가 넘치고 있으나, 청렴ㆍ공정ㆍ근면ㆍ
융화 등 공직자로서의 德目에 대하여는 한 마디 언급이 없다.

  많은 수식어 속에 당연히 포함된 개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래도
어딘가에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어째서 인가 ?

  여기까지 객설하고, 본론에 들어가 이야기 하고자 한다.
靑白吏, 공무원인 우리와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 해야 할 德目인 것이다.

  그러나, 작금에 와서는 헌신짝 같은 용어가 되어 뒤안길로 들어선지
오래다.  출세를 위해서는 불필요하고 무시해도 무방한 단어로 전락한
것이다. 

  인사철을 맞아 되짚어 보고 다시금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필요라고
하기 보다 절실한 것이다. 

  과연 현직에서 최선을 다했나, 공직을 수행하면서 아부ㆍ청탁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었나, 위에 잘 보이기 위해 아래를 짓밟지는 않았나,

뇌물ㆍ향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모든 공직자가 이 모두를 되짚어

보고, 자기 스스로를 평가할 시기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국가경제가 어려워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요구
되고 있고, 미시적으로는 지금이 바로 인사철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부정한, 비열한, 독선적인, 철새, 청탁 등의 용어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아니여야 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도정의 완수를 위해 우리 공직자들에게 요청되는 것은 우선
적극성과 공정성이다.  그 중 공정성은 적극성 보다도 더 기본적인

공무원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의 공정성은 더

말할나위도 없이 淸廉으로써만 백분 보장된다.

  茶山 丁若鏞은 그의 "牧民心書"에서 특히 목민관들의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淸廉이라는 단어에서 다소 부끄러운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키고자 노력은 하고 살아가야 하지 않는가 ?

  앞으로, 淸廉이 무엇이며, 어떻게 행하는 것인지를 우리 선조들을 통해
음미하면서, 배우고 실천해야 하기에 소개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