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과 공무원학원에도 경기한파 직격탄

【전주=뉴시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준비생으로 북적이던 학원가마저도 한산해지고 있다.

특히 토익과 토플, 텝스를 배우려는 학생들로 불황을 모르던 영어학원과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족들로 넘쳐나던 공무원 입시학원이 경기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주에서 전북대학교 구정문 대학로에 집결해 있는 대표적인 어학원은 모두 7개 정도.

토익과 회화가 중심 과목인 이들 어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7만원 내외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학원가를 찾는 수강생들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이들 어학원은 지난해에 비해 60∼70%정도의 수강생들이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영어학원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 든 A어학원은 갈수록 작아지는 수강 수요량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유지하며 터덕이는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법 규모가 있는 G어학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강인원이 30%나 줄어들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방학을 앞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예비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광고와 유인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5개의 어학원들도 마찬가지.

G 어학원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학생들의 지갑을 닫으면서 학원을 다니는 대신 자신들끼리 스터디를 결성해 영어공부를 하는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친구를 데리고 오거나 두달 이상 학원 수강을 할 경우 수강료를 D.C 해주는 방법 등으로 학생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입시학원들도 갈수록 수강생들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대학교와 금암동에 포진하고 있는 공무원 입시학원은 대략 6∼7곳 정도로 이들 학원의 종합반의 경우 두 달 코스로 수강료는 32만원 안팎으로 부담스러운 액수다.

이들 대부분의 학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지만 영어학원과 마찬가지로 20%∼30% 정도 수강생이 줄어든 상태로 그나마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바라보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

H 학원과 J 학원은 11월 비수기를 지나 겨울방학을 이용한 대학 수강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전단지와 홍보자료를 준비하며 예전의 특수를 기대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학원중 수강생들에게 지명도가 있던 또 다른 H 학원은 내년부터는 9급 행정직을 위한 종합반과 단과반을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의 경우 수강생이 최고 250여명에 이르렀지만 최근 20여명 정도로 급감했다는 것.

이 학원 관계자는 "현 정부가 공무원 정원을 동결하면서 신규 임용을 줄여 수강생들이 공무원 준비를 포기하는 이유이긴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수강료에 부담을 느끼면서 학원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