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시각, 어떤 이들은 경제가 어려워졌다며 한달 300만원짜리 과외를 200만원짜리 과외로 바꾸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 아파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반면 한달 3과목에 10만원짜리 하는 보습학원마저도 끊으면서 가슴 미어져야 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지금 이시각,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자식에게 약속했던 유럽여행을 치솟아 오른 환율 때문에 남미로 그 목적지를 변경시킨 것에 대해 미안해 하며 마음 아파하는 부모님도 있는 반면 난생 처음으로 떠나는 자식의 경주 수학여행 비용, 단돈 10만원이 없어서 포기하고, 상처받을 아이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부모님도 있을테고....

지금 이시각, 최고급 분유에 중국산 멜라민이 섞이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는 아기엄마도 있는 반면 멜라민이고 뭐고 당장 다음 끼니에 갓난아기에게 먹일 분유마저 떨어져 가는 것을 걱정하며 아기에게 미안해 하며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아기엄마도 있을테고.....

지금 이시각, 집집마다 달러 500달러씩은 장롱속에 감춰 두었을 거라며 달러모으기를 하자는 정신나간 국회의원이 있는 반면 아이가 신발이 적어 발이 아프다고하는데 그 단돈 2만원짜리 신발 사줄 돈이 없어서 그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매 자살한 아이엄마가 있다. 지금 이시각...............

두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27살의 이혼녀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아이들에게) 먼저 가서 미안해.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는데도 사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이 시각, 우울증과 악플에 시달리고 자살한 인기스타 고 최진실씨를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다며 추모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반면 금쪽 같은 자신 아이의 아픈 발에 단돈 2만원짜리 신발 한컬레 신겨 주지 못한 것을 가슴치며 통곡하고 죽었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행하고 , 가장 슬픈, 단 몇줄의 기사만을 남긴 채 고단했던 짧은 삶을 마친 사회적 최 약자였던 27살 무명의 불쌍한 아이 엄마의 영혼을 위해 너무나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하루 추모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