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휴가명령제 도입..퇴출요건도 강화직원처우개선 종합대책 마련..인사평가 축소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서울시 공무원들의 처우가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1일 무능.불성실 직원의 퇴출을 까다롭게 하고 휴가명령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직원 근무만족도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시는 매년 한 차례씩 국장급은 1일,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2일 간 의무적으로 휴가 외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창의학습 휴가명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세훈 시장이 임기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현장시정지원단' 제도의 운용방식이 크게 바뀐다.

 현장시정지원단은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무능.불성실 공무원'이 재교육을 받는 기구로, 이를 놓고 서울시 공무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시는 이를 감안해 시정지원단 배치대상을 근무성적 불량자와 비위.징계자로 제한하면서 인사 때 어느 부서도 원하지 않아 갈 곳이 없어진 이른바 `드래프트 잔류자'를 지원단에 자동편입시키는 것은 폐지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의 여론을 조사한 결과 64.1%의 직원들이 드래프트 잔류자를 시정지원단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또 시정지원단 운영방식을 직무태도 개선에서 재교육프로그램의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매월 해오던 상시기록평가를 분기별 평가로 전환해 인사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연간 2차례의 정기다면평가를 폐지하면서 승진대상자에 한해서만 승진심사 때 다면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시는 이와 함께 무주택 직원들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규모를 올해 50억원에서 2010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이밖에 만 6세 미만의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월 7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현장 근무직원과 50세 이상의 직원에게는 1, 2년에 한 번씩 정밀건강검진을 받도록 지원키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로 마련한 근무만족도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이 직원들의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고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