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출신 군수 폭력 휘둘러 입건

경찰서장 출신인 김시환(57) 충남 청양군수가 수행비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가 폭행치사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청양시민연대 등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6일 오전 청양군청 앞에서 '청양군 김시환 폭력군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군수의 공개사과와 자진사퇴를 요구했다.6일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쯤 청양읍내 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군수 관용차량 안에서 ‘차량대기가 늦었다’는 이유로 앞자리에 앉은 수행비서 이모씨(행정7급)에게 욕설과 함께 가방으로 뒤통수를 때린 혐의다.

폭행을 당한 이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김 군수는 이씨가 비서직을 사임하면서 말썽이 일자 “내년 지방선거후 승진시켜 줄테니 조용히 해 달라”며 회유했다. 하지만 이씨가 말을 듣지않자 “그동안 네가 잘한 게 뭐냐”며 이씨를 무능한 공무원으로 몰아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 청양군 지부와 청양시민연대, 청양농민회 등 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청양군청 앞에서 ‘김 군수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김 군수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호도하려 들지 말고 피해 당사자에게 보상 및 공개사과를 한 후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 등 군수 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군수는 지난 1998년 보령경찰서장을 끝으로 경찰에서 물러난 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충남지부장을 거쳐 2002년 자민련 후보로 청양군수에 출마, 당선됐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혁수기자 overal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