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

정부와 정치권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한마디로 'F학점'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물론 그들의 '능력' 자체에 대해서도 국민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설문조사 결과 청와대의 업무처리능력에 대해 응답자의 60.3%가 '능력 없다'고 대답했다. '능력 있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18.5%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이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무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일 잘하는 대통령'을 표방했던 청와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청와대 수석들을 인선하면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았다고 자랑했던 것을 떠올리면 청와대와 국민 간 인식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각 중앙부처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정부 부처가 업무처리 능력이 있다'는 답변은 19.2%에 그친 반면 '능력이 없다'는 답변은 55.6%에 달했다.

정치권과 입법부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더 냉정했다.

국회는 청와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설문조사 대상 8개 기관 중 능력 면에서 꼴찌를 기록했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간발의 차로 꼴찌를 면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사법부와 지자체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다.

법원은 응답자의 28.7%가 '능력 있다'는 평가를 내려 설문조사 대상 중 그나마 상대적으로 가장 '유능한' 기관으로 선정됐다. 능력 없다는 답변은 41.3%였다.

지자체들도 능력 면에서 청와대나 중앙부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중 광역자치단체보다는 기초자치단체가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광역자치단체가 능력 있다는 답변은 23.2%, 기초자치단체가 능력 있다는 답변은 26.9%로 집계됐다.

속칭 '더 센 권력'일수록 '더 무능하다'는 인식을 국민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