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

파업자체는 반대하지만 이건 아니다. 나는 공무원도 아니고 가족 중에 공무원도 없는 평범한 서울시민 중 한명이다.(강원도민이 아닌 서울시민이나 이번 원주시 징계대상공무원중에 내 목숨과도 같은 친구가 있어이 글을 쓴다.)이번 공무원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것 안다.나또한 공무원들의 파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그러나 단순가담자까지 해임,파면하겠다는 행자부와 지자체의 발표를 보고기가 막히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몇시간 혹은 하루 파업참가했다가 복귀한 사람들이 죽을 죄를 지은 사람들이란 말인가.몇시간 파업한 것이 한 집안의 가장이고 어머니고 아들,딸인 그 하위직 공무원들의 생계 자체를 막아버려야만 하는 중대한 귀책사유인가.왜 수퍼에서 껌한통 훔친 사람을 사형시키는 법을 만들지 그러나.껌한통 훔친 것도 범죄는 범죄이니 껌한통 훔친 사람의 목숨을 아예 거두어들이는 법을 만들지 그러나.이게 참여정부가 말하는 민주주의인가.솔직히 하위직 공무원들이 공무원노조 결성하고 노동운동하는 것이단체행동권 확보가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정부나 언론에서는 단체행동권확보나 하위직 공무원 자신들의 권익확보만을 위해서 파업을 한 것 처럼 보도되고 있지만정부에서 만든 공무원노조법안 자체가 껍데기 뿐인 법안이지 않나.그동안 나는 공무원노조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가 이번에친구가 강원도의 징계대상자에 포함된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나또한 친구에게 파업참가치 말라고 누누히 이야기를 하였고공무원이 무슨 파업이냐 하며 계속 만류를 해왔던 사람이다.물론 지금도 공무원의 파업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그러나 그들이 단체행동권 확보만을 위해서 파업을 한 것 처럼정부가 계속해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파렴치한 짓거리다.정부에서 만든 법안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마저도 아무 알맹이 없는껍데기뿐인 법안이라는 것을 나 또한 이번에 알게 되었다.단지 공무원노조가 그러한 사실에 대한 대국민홍보활동이 미약했고그러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함으로 인해여론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잘 생각해보라.하위직 공무원들이 단체행동권확보만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파업을 한 것이 아니다.공무원노조의 활성화는 고위직 공무원의 비리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모 지자체 건축직 7급으로 근무하는 친구도 하는 말이(강원도가 아님...설마 강원도처럼 깨끗한 동네에서야 이런일이 있을라구...)업무하다보면 위에서 이렇게 저렇게 압력이 들어온다고 한다.일상적인 업무수행방식대로 하고 있는데도 위에서 이러저러한압력이 들어온단다.그 친구가 근무하는 지역은 여러해전부터 대규모택지개발이 진행되어아파트가 엄청나게 들어서는 지역이라고 한다.친구말이 위에서 들어오는 그런 압력은 상급자들이 업자들로부터 뇌물 받고 그 댓가로 하위직원한테 압력을 넣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도 다 안다고 한다.친구말이 공사규모로 보아 기관장은 업자로부터 1억,국장급은 천만원과장급은 200-300만원.....이정도 받지 않겠냐라는 말을 하더구만.물론 친구의 말은 추측이므로 틀릴 수도 있다.그러나 한 업무를 계속 하다보면 누가 업자로부터 대충 얼마나 받는지아랫사람도 다 안다.나도 사기업의 이권부서에서만 근무를 해왔다.2-3년 같은 업무를 하다보니 직급별로 윗사람들이 업자로부터 누가 얼마나 받는지 대충 알겠더구만...얼마전까지 내가 근무하던 직장의 사장도 행시패스해서 중앙부처의 이사관까지 지냈던 사람이다.사장이 나를 포함해서 몇몇 직원을 데리고 강남룸싸롱으로 데려간적이 있다.근데 룸싸롱 사장과 마담들을 이사관출신인 사장이 엄청 잘 알더구만.그자리에서 이사관 출신인 울사장한테 물어보니 그곳이 공직에 있을때 정해놓고 술 마시던 곳 중 하나라나..공직사회의 큰 비리는 대부분 위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물론 하위직들도 푼돈 받는 사람들도 있겠지.그렇지만 큰 비리와 부정은 하위공무원들이 아니라 고위공무원들에게서발생한다고 보는게 맞다.그리고 업자들로부터 뇌물받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이런 파업에 참여같은거 안한다.어차피 그런 비리 공무원들은 상위직급과 같은 배를 탔으므로....이런 고위층의 비리를 막는데는 공무원노조라는 내부견제세력이필수적이다.내부비리를 가장 잘아는 사람들은 내부조직원들이다.따라서 나는 공무원노조의 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공무원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비록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나하루 파업했다고 해서 전원 파면,해임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와해시키겠다는 의미 밖에 안된다.무엇보다 대의명분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것들을 다 떠나서 사람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을 무슨피우던 담배꽁초 버리듯이 쉽게 처리해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가.이곳 홈피에서 파업 공무원들 욕하는 일반인들도 그러는게 아니다.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궁지에 까지는 모는게 아니다.강간이나 살인처럼 무슨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게 아닌데어떻게 생존권을 박탈해버리라고 아우성을 치는가.여러분들은 길거리에 침 뱉은 사람을 사형시켜버리는 법을 만들면찬성을 하겠는가.원주시 공무원 여러분들, 모쪼록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일단은 희생을 최소화해야 그것이 기반이 되어 그다음 단계를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징계받게 된 친구때문에 이글을 올리면서도 계속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출수가 없다.모쪼록 승리하길 빌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