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공무원 노조 중 하나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김찬균(55ㆍ전북 군산시 6급) 전 위원장이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남지역본부장인 윤판수(49ㆍ전남 신안군 7급)씨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농업인'인 행세를 했다가 들통나는 등 노조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

26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이 5월16일(월요일) 임실군 법인골프회원을 이용해 전주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또 김씨는 3월 13일(일요일)에도 이 회원권으로 이용해 골프를 쳤으며 부킹은 당시 임실군 공무원노조위원장이 잡아주었다.

3월 15일 공노총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군산시에 복귀한 김 씨는 5월 16일 연가를 내지 않고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으며 시는 감사원에서 조사결과가 넘어오면 징계를 할 계획이다.

그는 2002년 7월 군산시직장협의회 회장을 시작으로 공노총 전북연맹 위원장(2003년1월~2007년 2월)과 공노총 초대 공동위원장(2007년 3월~2009년 3월), 공노총 2대 위원장(2009년 3월~2011년 3월)을 지낸 공무원 노조의 산증인이어서 노조의 도덕성과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군산시 노조원 A씨는 "10년 동안 현직을 떠나 노조 거물로 활동하다 보니 공무원 신분을 망각한 것 같다"며 "노조 최고위직까지 지낸 김 전 위원장이 근무시간에 골프나 치고 다녔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부터 감사를 두 차례나 연장하며 임실군의 전주골프장 회원권과 익산시의 웅포베어리버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한 공무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안군은 윤 본부장이 올해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공무원 신분을 숨기고 농업인으로 거짓 해명한 사실을 최근 경찰이 알아내 감사과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신안군 노조원 481명은 윤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3년 동안 임기가 만료된 전공노 신안군지부장을 역임하면서 노조비 1억8,000만원을 아무 해명 자료 없이 사용했다며 4월 대검에 진정서를 제출, 현재 목포지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또 신안군 공무원들은 5월 윤 본부장이 직원들의 복지비로 사용되는 보조비를 외부 유령단체에 수 천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노조 간부들 활동비로 수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노조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신안군청 B(38)씨는 "공무원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이 근거 없이 억대가 넘은 노조비를 맘대로 사용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노조 전남본부장을 맡고 있은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1년 동안 유아휴직을 낸 것도 편법 의혹이 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