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구제역 상황 극복을 위한 도의회의 각성을 촉구한다.

(지금이 구제역 업무보고 받을 때인가?)

재앙과 같은 최악의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방역부서에게 이달 28일까지 구제역과 관련한 별도보고를 준비하라고 요구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누구보다 축산농가를 생각하고 강원도를 생각한다는 도의원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시급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다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시급한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상임위에서 보고를 별도로 받아야 할 정도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무지한지 의아할 뿐이다.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극에 달해 있는데 또다시 밤새워 업무보고 자료까지 만들라고 할 것인가? 담당부서인 축산과는 아직까지 새해 시책보고서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뻔히 알면서도 업무보고를 강행하려 하다니 도의원들의 사고가 과연 정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쇼타임이 아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의 밤샘방역, 그로 인한 행정공백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명감으로 몰입하여 구제역과 전쟁중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보고 하라고 강요하고, 사진찍고 실적 남겨 도의원들이 일하고 있는 듯이 보여주는 것이 과연 도민들에게 통할 것으로 믿는가?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격려방문을 하면서 반드시 부단체장이 와서 보고하라고 요구하여 행정의 집중도를 분산시키는 그간의 행태는 애교로 보아줄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라도 도의회는 구제역 대란을 수습하려고 앞장서기는커녕 책임 업무보고 타령만 하려 하지 말고 당장 책상머리에서 나와 현장에서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만이 도내 축산농가 인구비율이 전체에 7%대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정치적인 집중도를 발휘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비난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아직까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보고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모여서 지난 의원총회 보고서를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으로 끝내고 당장 현장을 찾아가 봉사하라고 권하는 바이다. 설마 이 시점에 행정사무감사 하듯 초동 대응과 방역 실패 탓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은 모두가 나서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는 게 순서이다. 이제라도 도의회는 강원도 집행부가 조속히 현 상황을 수습하게끔 방역 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믿고 독려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는 것을 조속히 깨닫고, 부족한 백신의 확보 노력을 함께하는 등의 지방정치권 본연의 책무에 전념해야 한다.

1. 도의회는 진정성없는 이제까지의 의정활동을 반성하고 ｀쇼｀처럼 보이는 이번 업무보고 요구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1. 지금 이 불행한 시기에 정치적 잔머리만 굴리지 말고 현실로의 복귀에 전념하라

2011. 1. 24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