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

먼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로 인한 과원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하위직간 승진규모의 편차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지휘부의 깊은 관심과 이해에 감사드린다. 그간의 불만과 넋두리의 대부분이 하위직은 끼니조차 없는데 상위직들만 승진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는 기본점은 무난히 얻을 자격은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잘 된 점은 여기까지이다.

비록 지난 12일 국장급부터 시작된 강원도청 인사가 26일 발표된 2009년 1월 1일자 인사까지 여느때와 다르게 전격적으로 진행했던 것이며, 이를 통하여 후반기 인선을 조기에 마무리 하면서 조직의 안정화를 기하여 후반기 도정의 마무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높게 평가하지만 다음에 지적하는 몇 가지의 사항은 제도적 개선도 필요한 면과 반복되어서는 안 될 심각성도 있었다.

발탁은 조직에 활력소가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

어느 조직에서든 발탁의 문제는 인사전횡의 용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그간의 발탁제도 운영이 개인의 동기부여나 조직발전에 좋은 활력소가 되는 본질 자체에 충실한 상태로 잘 유지되는 것에 일조하지 않았던 과거전력의 과다함에 기인한다.

그런데 승진에 필요한 최소 소요연수까지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ㄱ서기관 이후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발탁의 문제 때문에 세간이 시끄러워졌다.

아귀가 맞지 않는 인사라고 널리 알려진 복도통신의 내용인즉 교육 입교 후 공석이 된 국제스포츠위원회 사무총장 자리에 기획부장이 후임이 된 후, 공석이 된 기획부장에 대한 정식 후임인사 없이 오히려 사무관급인 후속팀장의 인선만 발표되었다는 것이고, 그 본질은 흔한 말로 잉크가 덜 마른 대상자를 무리하게 발탁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2005년 9월의 재현이지만 그때는 정식 인사발령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시쳇말로 야매라고까지 비난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양상은 다르다.

특별히 더 우려되는 것은 이번 문제가 인사권자가 인재풀의 다양함에 대한 고민없이 측근의 인사만을 중용함으로써, 인사의 난맥상을 자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파급으로 인하여 동계올림픽조직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까지 곱지 않게 될까 하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비록 무리한 발탁이 모든 직원들이 거부감을 표현하는 인사전횡의 대표적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노조차원의 대응을 자제하였음을 밝혀두면서 다시는 이번인사와 같은 부당한 처사가 반복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아무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유치활동의 전문성이 중요시 된다 하더라도, 또 인사권자가 입안의 혀 같은 참모를 무엇보다 아낀다 하더라도, 인사의 원칙과 구성원의 신뢰를 깨는 수준에까지 이르러서는 절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여성인재의 발굴이 절실하다.

과장을 양성하려거든 기업지원과장으로 보하라?

이번 인사에서 또다시 기업지원과장은 교체되었다. 2008년에만 3명의 과장이 바뀌면서 두 명의 과장은 재임기간도 최대 6개월을 넘지 않는 형국이다.

땜빵식으로 재단된 인사의 전형이라고 회자되는 기업지원과는 기실 도내 중소기업과 관련하여 강원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경영 활력화를 위한 자금지원, 수출기업의 마케팅 지원, 중소기업의 판로지원 등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특히 기업이 어려울 때 기업지원과장은 기업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기능을 꿰고 있어야 하며, 판단에 필요한 전문성 또한 요구되는 비중있는 자리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기업지원과는 과장의 보직이동 주기가 그 어느 부서보다 잦은 모양이 마치 과장양성소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관심 있는 도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걱정되는 이번 문제의 정작의 핵심은 여성 고위직에 대한 인사 난맥상과 연결되어 있다. 여성인재의 풀이 빈약하거나 제한이 많다는 점이 본 사안의 드러나지 않은 핵심배경이기 때문이다.

당초 공모하기로 했던 한국여성수련원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사전포진 시키면서 내․외부 누구도 적임자가 아니라는 사람을 택한 것이나, 그 결정으로 인한 후임인사 또한 선택의 여지없었던 상황이 바로 그것의 방증이다.

여성계는 당연히 전문성과 친화력이 동시에 확보된 제대로 된 리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여성고위직 인사가 능력보다 인사권자의 측근인맥만으로 저울질 되다 보면 줄서기와 편 가르기식 행태가 근절되지 않게 되어 화합과 발전이라는 여성계의 최대화두도 요원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이와 같은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줄서기와 편 가르기에 의해 유능한 여성인재가 묻혀지지 않도록 적재적소에서의 인재 등용과 같은 여성인재의 실질적 육성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관련부서의 성의 있는 노력을 당부 드린다. 정작 제대로 된 발탁이 필요한 부분은 바로 여성인사이다.

위상도 살리고 원칙도 바로선 기능직 인사는 요원한가?

일정부분 상위직급의 비율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이 마련되었다지만 기능직 공무원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인사 역시 기능직공무원들은 여전히 보조, 부속 등의 분야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는 곧 원칙이 분명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국 묵묵히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온 대다수에게는 열심히 일하면 뭐하냐는 식의 자조섞인 넋두리만 남게 되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3년이상 장기근무자 순환보직이라는 실제로는 유동성 큰 원칙을 내세운 이번 인사에 무려 23명의 기능직공무원들이 포함되었지만 빠질 사람은 이미 다 빠졌고 그 사유를 일일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년이라는 틀에 강제로 묶이는 것은 명백한 기능직의 비애임에 틀림없지만 태생적 획득 인맥, 기존인맥 줄서기라는 부정적 이미지 등을 탈피하여 역량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대다수 기능직들에게는 그나마 그런 원칙마저 지켜지지 않아 시도 때도 불분명하게 이리 몰리고 저리 쫓긴다는 것이 이번 인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만이고 관전하는 방법 외엔 별다른 수가 없는 직원들의 중론이다.

기능직 공무원들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단순 사무보조가 아닌 진정한 전문기능분야의 위상을 찾고 행정분야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넓혀 가야 한다. 그리기 위하여는 기능직 공무원 스스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면도 있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의 시각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로 바뀌는 것이 급선무이다.

특히 인사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