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인사는 괴리가 없어야 한다. (2011. 1. 17자 인사발령 논평)

개념 없는 인사, 그치지 않는 지연(地緣)의혹

인사와 정책과의 관계는 명확하다. 정책을 풀어가기 위하여 인사가 뒤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정기인사는 조직의 정리․개편이나 정책의 전환은 전혀 없이 시종 인사부터 선행하고 나중에 그것은 정책이었다라고 설명하는 식이 되었다.

그런데다가 직위공모를 폐지했다고 이미 직위공모로 선출된 담당급 마저 소급하여 해제하는 석연치 않은 후속인사를 의혹 속에 강행함으로써 이번 인사 역시 지연(地緣)이 지나치게 관련되어 있음을 끝내 감추지 못하고 말았다.

실제로는 산업경제국이 조직상 선도국이 되어진 바 없고, 도(道)의 위상정립을 위한 감사기능강화 또한 예고된 바 없다. 사람먼저 보내고 조직과 명분을 끼워 맞추는 행태는 조직구성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기실, 구성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쁘고 우려되는 것은 인사권자가 계속 강조해 왔던 예측 가능한 인사라는 것이 이미 신뢰를 상실했고 불만과 의혹만 남은 것이다.

왜 근평을 하는가

강원도근평관리시스템(DPMS)은 전국에서 가장 불편하다. 적지 않은 고생을 해야 확정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평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현실은 인사시스템을 불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근평무시의 가장 큰 원인은 실국안배에 있다. 사실상 어처구니없는 발탁에 다름없는 실국안배 방식으로 말미암아 소위 고참들이 몰려있는 주요 사업부서 구성원들은 그만 일하기가 싫어질 정도로 맥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인사심의회와 인사위원회의 운영방식도 논란이다. 인사심의회의 결정만으로 승진이 확정되던 예전보다 인사위원회에서만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지금이 더 문제가 많다. 근평대로 할 거면 인사위원회 왜 하냐는 식은 정말 곤란하다. 근평을 뒤집기 위해 인사위원회가 존재한다면 근평무시는 물론 조직불신, 소수직렬의 특수성 무시, 행정전문성 훼손 등의 문제들이 줄줄이 부작용으로 엮여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계유치위에 대한 발탁도 도마에 올랐다. 항상 별도조직인양 내부승진에 독식을 일삼는 행태에 대하여 이제껏 공분의 대상이었고 또 반복되었다. 자중지란까지는 아니지만 위화감이 이만저만 아닌 이 상황의 해소방안을 위해 인사권자는 애쓰고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공정한 인사시스템 정착을 위하여

이제는 인사 때마다 “그러면 그렇지”라는 되풀이되는 자괴감과 조직내 위화감을 심화시키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노조차원에서의 공정 인사시스템 정착을 위한 노력을 조속히 전개할 것을 약속드리는 이유이다.

2011. 1. 17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 (@hunja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