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동계올림픽! 여전히 처절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가 중심이다)

숙원이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두 번의 유치도전에서 번번이 탈락했지만, 우리는 결코 분노하거나 허탈해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열망은 더욱 뜨겁게 달구었고 신념은 깊이를 더해간 피와 땀의 결실이다.

동계올림픽의 유치는 지역의 낙후성을 일거에 벗어나려는 진한 열망이 기댈 마지막 언덕 그 이상이었다. 꼭 이루어 낼 자존심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마침내 이루어낸 유치성과에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아니 약간의 우월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아있다. 조직위 구성이후는 그간 유치를 위해 참아왔던 온갖 수모를 절대로 다시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처절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유치는 되었지만 파워에서 밀린 느낌이 없지 않다. 유치위에 강원도 인원이 과적상태였다느니, 개최도시에서 조직위 사무실을 차려야 하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사무실을 차리려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아연할 지경이다. 유치위 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문순 도지사의 프리젠테이션이 빠진 것은 차라리 애교에 속한다.

걱정했던 바이긴 했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런 말들을 들을 때 마다 강하게 느껴지는 분노는 너무도 당연한 차라리 건전한 반응이다. 어떠한 명분이 있더라도 조직위 사무실이 수도권으로 유턴하거나, 조직위 구성에서 강원도가 중심에서 벗어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전의 투쟁이라도 불사해야 할 이런 사항이 남아있기 때문에 유치위 간부들에 대해서는 공은 평가하되, 내부적으로는 두 번의 유치실패이후 주도권이 뺐긴데 대하여 처절한 자기 성찰의 요구가 있었음을 짚어두고자 한다.

일찍이 도청직원들은 유치위 고위간부들의 자만과 이기주의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 왔다. 오로지 그들만이 전문성이 있고 오로지 그들에 의해서만 연속성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에 늘 거북해 왔다는 뜻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방식은 존재하는 조직 어디에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할 아편과도 같은 것이 아니던가! 때문에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을 수 있는 각오와 행동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일이 남았으니 서운하더라도 새겨야 할 일이다.

특별법! 강력한 요구로 다짐을 받아내야 한다.

꼭 필요한 일이 또 있다. 우리 강원도가 가치배분과정에서조차 소외받지 않기 위한 특별법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그것이다. 반드시 강력한 요구로 다짐을 받아내어야 한다. 그 이후가 되어야 하겠지만 알펜시아 문제에 대하여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을 규명하는 일도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묻어 넘어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러기에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1. 7. 11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hunja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