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의 시도 친선체육대회 강행에 대한 유감과 고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1일까지 부산에서 광역자치단체 공무원간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 친선체육대회가 개최됩니다. 올해로 14번째 대회가 되지만 사실 MB정부 5년간 중지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20년이 다 되어가는 행사입니다.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던 대회를 시도 노동조합이 앞장서 안행부를 설득하고 부활시켰으나 올해 대회로 인해 시도의 모든 노동조합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올해초부터 불거진 정부의 공적연금 개악 시도에 대한민국 공직사회가 술렁이게 되고 모든 공무원노동단체가 하나 되어 “공적연금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5월에 발족시켰습니다. 공동투쟁본부에서는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대회를 기획하게 되는데 이날이 11월1일이 됩니다. 그런데 안행부에서 금년 시도 친선체육대회 일정을 궐기대회가 개최되는 시기에 하기로 결정을 해 버립니다. 이에 시도 노조에서는 강력 반발하고 일정 조정을 요구하였으나 안행부는 한결 같이 변경은 불가하며 변경시에는 대회를 폐지시키는 안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11월1일에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100만 공무원・교원 총 궐기대회는 우리의 노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전국의 무수히 많은 공직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날 참석하는 공무원은 시도뿐만 아니라 시군구와 중앙부처, 교육공무원 등 공무원연금 가입대상이 되는 모든 공무원들입니다. 생존권 사수를 위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선 이들에게 시도 공무원들만의 친선체육행사가 어떤 의미로 보여질지 걱정이 앞을 가립니다. 무엇보다도 당장 궐기대회에 참가한 도내 시군의 공무원들에게 비춰질 우리의 모습이 어떠할지가 걱정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일부 시도에서는 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고 실제로도 몇몇 시도는 참가 자체를 포기하거나 노조가 주축이 되어 형식적인 대회참가와 조기 귀가를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노조는 애초부터 대회 보이콧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총궐기대회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희생과 봉사가 경애와 존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면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직원들의 권리와 영예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결론 내리기까지 무수한 시간의 고민이 있었음을 직원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리라 여기며 도청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11월1일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되는 「100만 공무원・교원 총 궐기대회」에 가급적 많은 직원분들과 가족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에게도 남들에게도 강원도청의 공무원임이 부끄럽지 않은 길이라 생각하며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선수들에게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업무와 민원에 주위는 물론 내 자신도 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일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여도 부탁드립니다. 스스로의 힘이 아니고 얻어지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밖에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노동조합은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뿐만 아니라 참여와 실천에 의해 살아가는 유기체입니다.

2014. 10. 16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