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공무원 인사확정에 대한 논평

언론보도에서 국장급 인사 3명과 부단체장 3명 그리고 13명의 과장급 승진자 확정발표를 보자 조합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말들이 많아졌다. 그 사정을 살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발표된 인사내용 대부분은 김진선 도지사 취임 일성과 같은 일 중심 성과중심의 인사안이라고 보여지지만 그중 몇 간부공무원에 대해서 도지사의 인사권을 논하기 전에 인사난맥상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봉의산의 주인들이 제법 많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그 중 두 사람만을 예로 들어본다.

먼저 신임 양구부군수 내정자부터 시작해 보자.

신임 양구부군수 확정은 그가 드세기까지한 탄광지역사람들의 복잡한 양상을 누구보다도 잘 읽어냈고 그 점을 잘 활용하여 지역이기주의에 의한 분쟁의 소지가 있을 때마다 이를 잘 해결해온 그야말로 우리도의 탄광지역발전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김진선 도정이후 그 어느 간부와 달리 기존의 여러 관행을 무시해 가면서 무리하게 발탁해 왔던 인물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그는 탄광지역의 민심은 읽어냈는지 몰라도 동료직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에는 상당히 외면했던 면이 없지 않으며 최근 신상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우리가 말하는 베스트간부공무원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져 있는 인물이다. 더 이상의 예를 들지는 않겠지만 시군생활을 통해서 부디 도청출신으로 존경받는 간부공무원의 전형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오길 바란다.

우리는 그가 도청으로 복귀할 때 부단체장의 경력이 곧바로 영전의 특혜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바로 그점 때문에 지휘부에서 약속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국제스포츠위원회 홍보기획담당은 고시출신도 육사출신도 아니면서 5급부터 공직을 시작한 유일한 과장급 간부가 되었다. 특정고등학교의 인연으로 별정5급상당의 홍보연구요원의 자리를 꿰어찬 후 물론 법에 있는대로 어떠한 혜택도 없었다지만 2001년에 행정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또 6년만에 초특급으로 과장급 승진자 대열에 합류하였다. 더구나 1년간의 국외연수가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누가 봐도 과도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외형상의 결실은 하나도 없는데 특정고, 특정집단에서 외고집으로 밀어준 결과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것 까지도 관운이라고 해야할지…….

그리고 또 한가지 그의 흠결은 베이스가 남다른 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사무관이었다고 초면의 직원들에게 반말지꺼리가 예사”라고 평하는 사람들의 수가 여전히 많으니 말이다.

너무도 많은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만일 본인의 역량에 비하여 너무도 하찮은 일로 나쁜 평가를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 그래도 굳이 이번 말 많은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은 그와 같은 권위주의적 태도는 6급이하 조합원들이 가장 예의주시하여 모니터링 하는 주요 행태임을 정작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탓일 것이다. 이제 과장급에서는 전혀 다른 면모와 패러다임을 지니고 역량을 재발휘 하면 좋을 것이다.

그밖의 과장급 승진확정자 모두는 앞으로도 상관에 대한 저돌적인 충성심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고 살지 않기를 바란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정확하게 알아주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도청에는 하늘 두 번 쳐다볼 때 땅도 한번 내려다보는 여유를 가진 간부공무원들이 여전히 절실하다.

이제 곧 사무관이하 승진인사와 전보인사가 계획되어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그때에도 논평을 게재할 것이다. 혹여 도가 지나친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때는 노조에서 발표하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질 수 있다.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