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도청공무원 휴가실시계획이 시행되었습니다.‘쉴 때 쉬게 하자’는 제도 취지를 잘 살려서 적절한 휴식을 통해 업무효율이 높아지면 조직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고 결국 도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듭니다.

휴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는 지난 3월 11일 안의정 강사의 특강에서 두바이의 성공사례에 감탄한 바 있습니다. 드러난 잠재력은 50년을 쓸 수 있는 석유매장량 뿐이었지만, 지속가능한 고도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이 석유가 아닌 사막과 더위와 바다를 이용한 투자였고 그 기반이 오로지 상상력에 근거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기도 했습니다.

너무도 당연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돌아보았습니다. 지난 2007년 중앙부처 주관 각종평가에서의 3위이상 입상현황만 75회에 달하며 이에 대한 특별교부세 30억 7천만원이 우리의 자랑이요 자부심일까요?

허수가 많은 평가를 위한 이면에는 무너진 주5일 근무제가 있었고 일상화된 야근이 있었고 때론 철야도 있었습니다. 너무 불규칙하게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업무의 질과 효율은 물론 창의의 발현은 말도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자체만 봐도 너무 사치스러운 발상입니다. 위대한 발견, 풀리지 않을 듯한 문제의 해법, 평소에는 떠오르지 않는 아이디어 등등이 휴식중에 얻어지는 예는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휴가가는 분위기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사실 도청공무원 중에 마음 놓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많은 조합원들이 도청에 온 이후 마음 편하게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휴가 가서도 업무관련 전화를 받거나 휴가이야기라도 할라 치면 선배 공무원들이 “놀면 뭐하냐”“할게 뭐 있냐” “돈 밖에 더 쓰느냐”라고 할 때면 머쓱해지기 일쑤입니다.

정작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 여유가 없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간부공무원들이 동참하지 않는데 어찌 직원만 떠날 수 있겠느냐는 말못할 속사정도 있습니다. 간부들이 주말에 출근을 하면 같이 주말에도 출근을 하고 야근을 하면 함께 야근을 하는 것이 우리 직장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직원들이 휴가 간다고 눈치준 적 없고 말린적도 없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연가보상비가 있는데 휴가는 절실하지 않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더 나은 생산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이런 생각들로 바뀌어 가기 위해서는 간부공무원들의 의식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른 대안이지만 휴가잔여일은 금전보다 복지포인트 인센티브로 돌리는 방안도 유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편히 떠나는 휴가는 은퇴 후에나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바라볼 수 없는 여유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간부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독려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