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활력화를 위한 노력을 기대하며 - 6. 17 도지사와의 협의를 마치고

우리 조직에서 승진은 개인적인 영예와 더불어 자아성취의 목표로 인식됩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승진으로의 희망은 멀기만 하여 승진보다 당장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전보가 오히려 유일한 보상이 되는 것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위적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 107명 감축여파, 우리조직에 뿌리내려 있는 35명의 직무대리사무관, 46명의 시군파견자의 문제 등이 내부 구성원간 질시, 각박해진 경쟁심리, 반목현상에 까지 이르고 있어 단순히 승진기회 확대와 같은 일반적 조직 활력화 해법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는데 있습니다.

지난 5월 내내 우리 도청노조가 족구대회행사와 함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한 직급비율 상향조정에 관한 일에 매진해 온 것은 조직구성원의 이같은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된다는 절실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오로지 이 문제 하나가 유일한 핵심이었던 6월 2일 행정부지사와의 노사협의회는 공전만을 거듭하다가 결론없이 끝나버려 결국 같은 문제를 두고 노조는 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한 2차적인 제안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도지사가 보다 큰 틀에서 판단하여 7급이하의 하위직 분포비율을 줄이고 5,6급의 분포비율을 높임으로써 현재의 적체된 구조를 해소가 가능하도록 변화시키고 조직의 활력화를 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규정에서 요구하는 충족요건이 엄격하여 조직의 직급분포비율을 피라미드구조에서 항아리형 구조로의 변화하는데 제동을 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지만 도지사께서 큰 틀에서 본다면 일정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양산된 직무대리가 그렇듯 일정부분 직급분포비율의 상향조정 또한 결단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기도 했습니다.

도청노조와 도지사와의 협의는 지난 6월 17일 늦은 5시에 성사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도지사께서는 인사부분에서 하위직급의 비율을 줄이고 상위(5,6급)의 비율을 높여 직무대리의 해소 등 승진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맥락에서 2008 인위적 구조조정 이후 문제점이 불거진 감자종자진흥원, 보건환경연구원의 인사문제 해소와 기능직 승진소요기간 단축 및 10급제 폐지를 최대한 추진하며, 전직원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80.1%가 찬성한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아주 만족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노조와의 협의결과의 이행은 도지사가 마지막까지 조직구성원들의 마음을 잡아두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퇴임을 1년여 앞둔 도지사가 구성원들의 기억속에 그의 재임기간을 두고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겨둘지, 악몽의 기간으로 기억할 것인지는 순전히 적극적 자세로 민심이 따라오게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특별히 이 문제의 해법은 깊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도지사께서도 간부들도 노사간 협의를 지켜가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노사 양자가 조직활성화와 구성원의 사기진작이라는 큰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win-win으로 가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