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갈증에 기다리기가 힘들다

예고된 대로 인사는 단행되었다. 승진인사 위주였지만 동계유치위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에 실망도 컸고 비록 승진이 적체된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가 반영되었지만 포함되지 않은 일부 직렬은 그 어느때 보다 허탈감이 컸다는 것은 알려진 후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승진인사의 규모가 우리 강원도청의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46명의 파견자가 도정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지만 단 한명도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못한 현실에 참 할 말이 없다.

단 한명의 6급승진도, 시군에서의 도청전입도 없는 인사라면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았다는 하위직들의 푸념이 만만치 않은 것은 동계올림픽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희망으로 달래기에 현재의 타는 갈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노사협의회를 통해 도지사께서 약속한 직급분포비율 상향조정의 조속한 가시화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전문화 방침은 지속되어야 한다

각 직렬별로 부서별로 당연히 전문성이 확보된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깊이 공감하는 것이다. 당연히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함영래 전 소장의 퇴임이후 공석이 된 환동해출장소장의 후임에 행정직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발생한 환동해출장소 직원들의 동요는 이번 인사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한동안 행정직으로 보하여 왔던 환동해출장소장의 자리가 해양수산직으로 교체된 것은 지역요구의 수용와 직렬 전문화를 위한 인사권자의 의지였으며, 그같은 인사패턴은 이미 해양수산직 출신의 전영만 소장, 함영래 소장을 거치면서 정착화 단계에 있었다.

그런데 결과만 두고 보았을 때 원칙이 깨어졌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인사는 기실 알고 보면 본청에서도 우려했을 정도로 소장직을 둘러싼 내부경쟁이 과도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결과는 수용되고 빠른 시일내에 앙금없이 수습되어야 한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내에 직렬의 전문성 확보와 같은 기본취지가 그대로 잘 지켜지고 유지되는 후속인사를 기대해 본다.

발전적 선순환적 도-시군 인사교류를 기대한다.

이제는 도에서 부단체장이 내려가면 시군에서 사무관을 받고, 자체승진 하게 되면 시군에서 도출신 사무관을 받는 1:1 교류원칙이 정착화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시군에서는 도-시군 인사교류에 포함된 도출신 인사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여 반대하는 하는 등 상당부분에서 갈등의 여지가 남아있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이번인사에 포함된 인제군과의 교류는 시군 서기관의 전입이라는 결과로 나타나 오히려 도(道)에서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차하위 직급군에 속한 사무관급의 반발도 적지 않았고 교류원칙에 위배되는 격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1:1 기준에서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인제군과의 최근 두 차례의 인사교류는 도(道)에서 연속 두 명의 부단체장을 내려보내고 인제군으로부터는 한 명의 인사만을 전입받았기 때문에 큰 갈등없이 도(道)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와 같이 정원이 동결된 상태에서 사무관급 한 자리를 보전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결과는 여러 단편적인 불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협상력을 발휘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쨌든 매번 시군과의 인사교류를 유불리의 기준으로 따지게 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다수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의견들이 뜻이 되어 상호 발전적이고 선순환적인 시군 교류인사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9. 7. 10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