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

첫 국․과장급 정기인사는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이지만 유감스러운 내용도 한 둘 있다.

도 교육자원 선정에 연령제한 상한순으로 선발한 것이 인사원칙을 준수하면서 원활한 인사운영을 기하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유일한 호평과, 이번 인사 역시 객관성과 원칙이 배제된 외부인사 압력설, 인사 청탁설, 선심성, 특혜성 등의 투명성 의혹은 여전했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잘못된 인사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은, 연공서열도 능력위주도 아닌 어정쩡한 무원칙, 무소신 인사가 포함되어 있었고, 공직내부의 신뢰성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인사가 영입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너무도 거슬리는 부적절한 내부승진

인사는 최대다수의 조직 구성원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국장급 승진에 포함된 의회사무처 간부공무원의 내부승진인사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부적절한 인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그 대상자는 도에서는 의회가 아닌 곳에서 제대로 근무한 적이 없었던 확실한 의회통 임에 분명하나, 서기관 직무대리 당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다음 발령대상은 의사담당관이라고 한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파다했을 정도로 의회내부에서는 거의 과도하게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되어 왔던 인물이다.

덧붙인다면 그간 도의회 운영전문위원이 무슨 연유로 업무연관이 없는 행정부지사실을 그다지도 자주 드나드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도청직원들의 무수한 이목을 통하여 알려진 소문중의 하나이다.

무엇보다 도청 전 직원들이 “이것이야 말로 막가는 인사의 전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은 그가 지난 2009년 한해를 거꾸로 대표하는 워스트오브워스트 간부로 알려져 있는데다가 도의회와 집행부간의 일어났던 핵심적인 문제 일부와 연루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간 도의회를 통한 인사 부조리는 중간간부는 물론 하위직까지도 일부 특정의원들의 청탁에 의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연 강원도의회가 윤리경영을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지경에 있음을 감안한다면 최악의 정서를 면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 모든 상황에서 볼 때 신임 의사담당관은 의회직원들로 하여금 의원의 머슴 수준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행정전문인이라는 긍지를 드높이는 역할을 책임지는 등의 이제까지의 불신을 벗어나는 행태를 반드시 조속하게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인사권자는 ‘귀찮게 요구하는 도의원의 청탁’과 어떻게 되든 도의원들에게만 충실한 정치성향 공무원에 대하여 단호한 인사원칙을 적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수하고, 3선도정의 임기말에 특혜성 인사의 파행이 재현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할 것이다.

전입간부들은 내부조직의 결속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조직활력화 차원에서 일정부분의 광역과 기초간 인사교류는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상경하애 하는 내부 결속의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은 도(道)든 시군이든 교류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을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전 속초부시장과 양구 부군수의 경우가 그렇다.

속소부시장과 양구부군수의 도 전입 사실이 알려지자 내부직원들은 “도청의 발전과 조직을 위해 내부에도 유능한 간부들이 많은데 왜 하필 저런 사람과 같이 일해야 하냐”며 “그덕에 해당시군에서는 사기 증진에도 큰 활력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들이 꽤나 회자되었다.

사실 전임 양구부군수와 속초부시장은 내부구성원들과의 비친화적이었던 대표적 인물들로 이들은 지난 2007년 1월 1일자 인사발령으로 시군으로 떠날 때 도청노조로부터 시군에 가서는 마늘과 쑥을 먹든 어쨌든 달라진 모습으로 와야 하며, 준국장급으로의 영전은 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그 이후 들려오는 소리란 나아진 것이라고는 거의 없고 우리가 왜 국장급으로 도에 전입하지 못하고 과장급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불만섞인 소리뿐이었다.

인사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구성원들에게 공감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사를 통해서 아첨하는 기술이나 유들해지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고 싶지 않기 때문이며, 철저하게 하위직을 무시하며 커온 인물들이 오히려 승승장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조직의 불협화음이던 인물이 복귀하면 잘 해나갈 수 있을지의 여부가 논의되었어야 했음에도 그점을 어디에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대단한 유감이다.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은 조직은 물론이고 도민과의 약속이 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공정한 인사시스템의 정착을 기대하며

남은 과장급 이하 인사는 3선도정을 마무리하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감안, 여론을 결집하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공직기강과 위계질서 확립은 물론 연구·노력에 매진하는 성실한 인재를 발탁하는 미래지향적인 조치가 되어야 한다.

하위직원들을 우롱하면서, 또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서로 부추기고 칭찬하는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면서도 구성원들에게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인물이 더 이상 간부급으로 승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묵묵히 자기일을 다하는 많은 구성원들에게 인사시기만 닥치면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불안해지지 않게 하고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으로 청탁을 고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전히 열심히 일하면 합당한 대접을 받는 평등한 조직문화조성과, 아울러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의 정착이 절실한 시점이다.<끝>

2010. 1. 4.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