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사시평> 하위직 인사숨통,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출세하는 동계유치위 직원들과 아리송한 직원들

복도통신에 따르면 몇 사람의 유치위 직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전격 발탁 승진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만큼 점차 분명해 보이는 유치위의 인사특혜만큼 본청의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참으로 난해한 국면이다.

말도 안되는 무리수로 유치위 내부에서 속칭 마이갈이 승진한 것이 기억에도 생생한 올해 초의 일이다. 그 때의 인사에서 탈락한 본청 사무관 중에는 나름대로 충격을 받은 사람도 많았고, 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불만을 품은 이들도 있었다. 유치위에서는 그것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안중에도 없던 일이었는지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강경한 여론 중에는 동계유치위가 도청인사에서 그다지도 확실하게 독립되어 있다면 이참에 그런 인사들은 아예 도청과 두 번 다시 교류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도 만만치 않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10여 년간 유치위와 강원도청의 이미지는 외부적으로 줄곧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본청조직과 유치위의 위상 사이에 참 묘한 데가 많아졌다.

두 번에 걸친 유치실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인적쇄신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고위직들은 출세하고 빠지면서도 직원들은 장기복무자로 남겨졌고 그 결과 분위기는 어설퍼졌으며,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고인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은 본청과 형평성이 고려되지 않는 원칙 없는 내부승진이 이루어지면서 유치위내에서의 직위가 도청과 어떤 수평관계에 놓여 있는지 아리송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유치위 조직구성을 위해 내려온 정원이 유치위 구성원만의 당연한 권리로서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전리라고 주장하고, 이에 따라 본청과의 형평성이 무너지는 인사가 결국은 강행되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남겨지는 것은 유치위와 본청 구성원간의 심각한 오해와 갈등뿐임에도 말이다.

더 늦기 전에 지휘부에서는 왜 직원들이 유치위 근무를 꺼리는지 제대로 알아보기 바란다. 그러면 직원들의 무수한 가정사를 해소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보람있게 근무한 후 본청과 교류가 자유로운 그런 유치위의 위상정립이 절실함을 반드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장의 후속 인사부터 무리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인사교류가 곤란하다는 억지를 반드시 떼어내야 한다. 애정의 유무와 관계없이 아직까지는 동계유치위내에서의 승진 여부는 유치위 구성원만의 관심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며, 언젠가 소통해야 할 결국 한 몸인 조직에서 형평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까지 깨어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훨씬 더 많은 까닭이다.

시설직 고위직은 구태를 벗고 조직에 대한 인식과 성찰의 태도를 다시 익혀야 한다.

조직서열의 일관성과 안정보다 고위직 당사자가 임기보장에만 치중했던 구태는 합당한 명분없이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관련한 많은 말들이 아직도 수면위에 떠 있기에 짚어 두고자 한다.

지난달 시설직 인사의 핵심은 당연히 방재정책관 자리에 있었다. 직급승진은 없어 형식적으로만 승진인 듯 보이지만 차기 국장을 찜해 놓는 비중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최소 향후 3년간의 인사구도를 결정되는 분수령이 되기에 충분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현 국장을 기준으로 서열상 가장 가까운 인물 대신 1년 6개월가량 여유 있는 후배가 방재정책관으로 낙점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전임국장이 묘하게도 첨복단지 발표기한인 8월 중순까지 명퇴를 미루었던 것까지 시설직 서열의 순기를 흐트러트린 원인으로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전임 국장의 평가까지 제기되는 씁쓸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분명한 것은 불만의 여지가 가장 적은 연공서열보다 현 국장의 안정된 임기보장 쪽으로 인사의 가닥이 잡힌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하다는 것이며, 수년간 하위직에서부터 흐트러진 서열의 순기문제가 시설직 인사문제의 큰 쟁점이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후속된 인사에 앞서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앞으로의 인사는 이같은 문제를 최소한으로 하는 조치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만 구태에 의하였던 인사전횡의 깊은 상처가 아물 수 있다. 많은 시설직 조합원들의 첫 번째 관심이 그 실천 여부에 쏠려 있음을 반드시 유념하기 바란다.

하위직 인사숨통,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요즈음 승진과 관련한 청내(외?) 청탁성 각개활동은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수준이다. 그토록 승진이 억압되던 IMF 말년에도 흔치 않던 일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언젠가 활용 가능한 또 배워두어야 할 사례가 이렇게 대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한껏 기대했던 지원단이 현실에서 멀어지면서 인사숨통이 대다수의 하위직에게서 다시금 요원해진 느낌이다. 이번 인사는 발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말들이 또다시 많아졌다. 그래서 명확하지 않으면 조직에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반면 관련부서의 대응은 한심한 수준이다. 조직분위기를 제대로 읽기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제기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고려는 아직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간 관련부서는 이미 분포비율 상향이 이루어진 기능직 인사를 지나치게 소홀히 취급했고, 전반적인 직급분포비율 상향조정도 오로지 동계유치위의 한시정원에만 의존하는 안이함을 보여왔다. 고민은 했겠지만 이정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정원확보 수준만으로는 그간 인사권자에게 제기된 조직수요 요구를 가시화하기 어려워 질 것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이제라도 그 원성들이 온전히 인사권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그토록 바라지 않는다면 좀 더 진정성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인사에 즈음하여 인사 및 조직부서에 기민함을 주문하는 이유이다.

한편 인사권자에게도 분명해진 것이 있다. 장기간의 인사적체가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재임기간 중 조직운영이 향후의 인사적체 가중의 원인이 되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직급분포비율 상향과 후속조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아무도 여전히 신문 귀퉁이에 난 고위직 인사 기사나 읽고 감상하며 세월을 기다리려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