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

논평 : 혁신인사가 필요하다.

- 백 번의 조직개편보다 한 번의 혁신인사가 중요하다 -

지난 월례조회를 통해 표명한 인사권자의 조직내부 평가를 지지하며, 조속한 혁신인사로의 반영과 실행을 촉구한다. 만연해 있는 계급지향적 패권주의의 해소를 위한 아래로부터의 인사추천제 도입, 조직기구표를 뒤집는 것으로 대표되고 완성될, 일 중심의 평가 등의 문제는 집중력과 속도를 갖춘 혁신인사를 통하여 이루어 져야 한다. 조직 활성화를 위해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현실에서의 실행이 절실한 까닭이다.

일부 간부들의 수준 낮은 행태, 사무혁신의 문제 등도 모두 같은 실행력을 담보로 한다. 보고 및 회의문화의 개선, 전결규정 개정 및 사무분장 합리화, 평가와 보상 등등이 어찌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거나 검토가 부족한 탓이었으랴? 아무리 도지사가 지시사항으로 내려도 간부진에서 제대로 해 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속도가 제대로 날 리가 없는 법이다.

위치에 걸맞게 처신하라.

세 명의 국장급 인사의 사퇴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지만, 인사권자의 최초 사퇴요구를 부이사관 진급 이후로 미루었다는 한 국장은 진급한 뒤에도 여전히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다른 두 국장도 아직 때가 아니라며 버티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해당분야 최고의 실무책임자 직위에 까지 올랐던 인물이 그간의 재임기간에 비해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정년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공공연해진 약속조차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당연히 지켜야 할 품위와 자존심조차 스스로 구기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부쩍 많아졌다. 구구한 논란마저 양산되는 상황 또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도 늘었다.

한편 조직의 부담은 무게감이 여간 아니다. 우여와 곡절 끝에 강원도 발전을 위한 도정의 핵심과제들을 맡아 꾸려갈 조직개편안이 나왔지만, 연계하여 관성의 변화를 추구할 핵심인력의 재편이 저항 받고 있는 현실과, 각종 장기교육 입교자와 파견자 등의 교체가 가능한 연말에 비해 인재풀이 다양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혁신인사를 실행하기 곤란하다는 우려를 딱히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혁신인사라는 시대적 요구를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정년보장이라는 개인적 권리만을 주장하며 퇴진불가 배수진을 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결코 위치에 어울리는 처신이 아니다. 내부 비판을 수용하는 겸허한 자세가 참 아쉽다.

조직을 위한 일벌백계는 필연의 과정이다.

지난달 있었던 잘못된 추경예산안의 편성에 대한 비상식적 후속조치와, 도의회 예비심사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구성원들의 사기와 강원도청의 이미지를 극도로 악화시킨 사건은 필히 일벌백계로 다스려 마무리하여야 한다. 도청 전체에 쏟아지는 질타를 전 직원들이 묵묵히 감내해야 했고 도지사가 도민들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에 사과를 했던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당연히 그 어떠한 과정에도 마땅한 감독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잘못된 수습으로 일을 키워버린 간부들의 안일하고 개념 없는 행태에는 반드시 반성과 문책이 따라야 한다. 상황의 수습보다 공돈 생겼다고 도의회 아부성 사업예산 등으로 전환하려 했던 관광정책담당, 관광진흥과장, 환경관광문화국장 그리고 이를 방조 및 협조한 예산담당, 예산담당관에게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인사 조치에 포함되어야 한다.

실수한 해당직원을 문책하겠다는 말을 하는 오만함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공분만 격화시킬 뿐이다. 바보도 경험으로부터는 배운다. 해당 간부들은 이번 파문의 책임을 져야 하고 그로부터 조직의 문제를 수습하는 것은 반드시 필연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옥석을 가리는 인사혁신이 필요한 시점

최근 일부 간부들의 행태가 도청 전체의 기강해이로 비춰지면서 강원도청을 설명하는 개념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몹시 화나는 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상황에서 기강 자체보다 인간성 검증하자고 하면 적지 않은 간부들의 행태가 걸려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이들 때문에 구성원들이 일할 맛 안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고민 깊은 검토보고에 어설픈 직관과 주워들은 소리를 내는 정도는 조족지혈이다. 과도한 보고․보조자료를 강요하고, 시대와 도민기대에 대한 부응보다 아부연관성에 고민하며, 개인평가에만 열을 올리면서 제대로 일해 보려는 직원에게 자신의 아집과 독선을 마치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강요하는게 다반사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도정에 대하여 뭔가 비판의 말을 해야만 퍽이나 좀 아는 간부인척 거들먹거리는 몇 간부들의 이상한 행태는 조직에 도움도 안되는 그저 일반 직원들과 차별되고 싶은 저열한 욕망에서 비롯된 유치찬란한 행태에 속한다. 그 몰지각한 간부들은 자기가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 대열에 속해 있다고 크게 착각하는데 부디 우물안 개구리 마인드로 정신승리 하지 말고 자신의 행태부터 제대로 살펴보라. 국비확보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 도민요구에 부응하는 자세는커녕 게으른 주제에 면피만 하려하거나 칭찬받기 위해 과장된 보고만 하려하는 행태에서 과연 달라진 것이 있는지.

그래서 노조차원에서 묻고 싶다. 그것이 간부정신인가? 우물안에서 정신승리한 멘탈리티와, 다수가 아무리 원해도 밀어붙이는 아집시리즈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시대정신인가? 우습게도 이들은 진급지상주의라는 관점에 매사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공통점에서 많이도 닮아 있다. 이참에 K모, C모, K모, L모 간부의 분명한 각성을 촉구한다.

덧붙여, 시장․군수와의 불협화음으로 도에 전입온 인사들은 아무리 고참이라도 승진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강조하고자 한다. 결과로 인해 우리 조직이 심히 우롱당할 우려가 있고, 선거의 개입이었든, 단체장과의 개념차이에 의했든 고위직으로서 무난하지 못한 행태로 갈등했던 인사를 고참이라고 도청에서 견장을 달아주면 안 된다는 것이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2. 6. 11.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 (@hunja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