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9일자 인사발령에 대한 논평 : 사필귀정

농업기술원 핵심간부들에 대한 인사발령이 명확히 원칙대로 단행된 것은 비록 작은 규모의 인사였지만 조직 활성화의 상징적 의미로서는 매우 컸다. 특정 도의원의 극성스럽고 억지스러운 인사개입 주장이 의회방송 시청자들을 귀 아프게 하는 동안 도청 복도에는 그런 요구들이 혹여 인사에 반영될까 하는 우려 섞인 관심사로 가득하였음을 상기하여 볼 때 더더욱 그러하였다.

굳이 인사내용의 핵심을 짚는다면 일부 부도덕한 간부공무원이 민심을 외면하고 사조직화를 통한 조직 장악만 꾀했던 것이 얼마나 무리한 일이고,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는지 인사권자가 새삼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강원도청이 사필귀정이 통하는 조직임을 확인시켜 준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진실을 파악하고 인사 청탁과 외압에서 정도를 지켜준 인사권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실 특정 간부공무원들이 인사권을 장악하고 조직을 사조직 중심으로 몰고 가려 했던 의도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할 분명하고 중대한 반조직적 행태이다. 그들은 실제로 오랫동안 근무평정 전결권한을 휘두르고 여론을 왜곡해 왔다. 농업기술원에서는 그들을 따르지 않는 자는 승진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배제 또는 소외되는 이른바 인사원칙이 내동댕이쳐진 현실이 지속되었다. 그간 대다수 구성원들은 얼마나 극심한 자괴감에 시달렸겠는가?

더구나 농업기술원의 조직 바로잡기를 위한 인사안은 4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고, 이달 초에 들어서는 중앙부처와의 인사협의가 사실상 결정이 난 상태였다. 그러한 와중에 도의원을 끌어들여 문제있는 일부 간부만이 조직의 올바른 사람인양 부각시키고 그 외의 인물들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려 한 것은 분명히 느닷없고 누가 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였으며, 한마디로는 몰상식한 일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인사는 특정그룹에 의해 장악되어서는 안 되고, 장악할 수도 없다. 그것이 문제간부들에게는 불편했겠지만 결국은 이번 인사조치가 증명해준 진실이다. 이제는 민심을 끝까지 외면하거나, 직원을 억압하는 권력 남용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조직원리가 정착되는 길만이 남았다.

도의원의 인사개입에 대하여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로비였기 때문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다만 온갖 로비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한 불순한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끝내 해코지를 벼르거나 조직 재장악 의도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만은 끝까지 단속하고자 한다.

2012. 11. 20.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종훈